클린 서초 만들기
“서초구는 아파트 재건축만 60개가 넘게 진행 중이고 작은 공사장만 300개에 달합니다. 주민 생활에 추호의 불편함이 없도록 공사장의 소음과 분진을 처리해 주세요.”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올 들어 출근 전 지역 골목골목을 누비며 혼자 순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4일 출근길에 서초 무지개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로 인한 생활 불편 사항을 점검했다.
|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지난 8일 방배로 일대를 순찰하며 수행 중인 구 간부들에게 문제점을 지적한 뒤 해법을 당부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
조 구청장이 이처럼 지역 생활 환경 살피기에 나선 것은 주민의 시각으로 불편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마스크와 귀마개로 얼굴을 거의 가려도 거리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구청장을 알아보고 생활 환경 속 문제점들을 해결해 달라며 각종 건의를 건네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해당 부서에서 간혹 놓치는 보고도 있을 수 있기에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조 구청장이 수집한 문제는 올 들어 부구청장 주재로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일명 ‘클린회의’를 통해 해결될 때까지 점검한다. 이면도로 청결 상태, 어지럽게 엉켜 있는 공중선, 공사장 분진 및 소음 등 문제를 해결해 안전하고 깨끗한 서초를 만든다는 목표다.
조 구청장이 암행순찰하는 장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보고 또 보고 365 현장 체크방’에 올라온 현장들이 많다. 이 방은 조 구청장이 지난해 4월 주민들이 해당 부서가 아닌 구청장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 있도록 만든 소통의 장이다. 민원 현장 사진이 게재되면, 해당 부서가 관련 민원을 처리한 뒤 그 모습을 사진과 함께 올리는 식으로 주민이 제기한 불편 사항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10개월간 총 928건의 민원이 해결되는 등 서초구 주민 소통창구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이 외에도 구청장이 직접 참여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현장 톡(talk) 자리를 자주 마련해 교육, 보육, 안전, 복지 등 각 분야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조 구청장은 “올해도 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동네 구석구석을 살피는 생활밀착 행정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8-01-17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