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무모한 시도’로 평가가 엇갈립니다. 행정직의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박 청장 체제에서 행정직이 맡던 운영지원과장과 비서관, 산업재산보호지원과장에 기술직이 임명됐습니다. 혁신행정담당관도 기술직으로 교체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합니다. 기술직렬이 차지하는 비중과 인사 적체 등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예측이 안 되는 인사에 뒷말이 무성합니다. 성과주의에 매몰돼 균형감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 청장은 취임 후 “심사·심판 결과가 시장에 전달되도록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부에서 ‘뜬 구름 잡기’라는 부정적 평가가 제기됐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분명한 신호를 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주요 포스트를 단일화해 견인력을 상승시켜 조기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면서도 “공감대 없는 변화는 독선이 될 수 있고 자칫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9-01-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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