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철쭉꽃은 피고, 주왕산 수달래꽃은 지고’
국립공원 소백산과 주왕산을 상징하는 철쭉·수달래 꽃나무 군락지에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10년 전쯤부터 지구온난화와 자연훼손 등의 영향으로 사라져 가던 소백산의 철쭉 군락지는 복원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되살아 나고, 주왕산의 군락지는 아예 자취를 감추고 있다.
11일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와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경북 영주시는 오는 5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소백산 삼가주차장과 희방사역 등에서 ‘2019 영주 소백산 철쭉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22회째다.
25일 산신제를 시작으로 죽령 옛길 걷기대회, 철쭉 등반대회, 죽령 장승제, 영주 7대 보물찾기, 소백산 여우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해마다 5, 6월 초순이면 소백산 연화봉과 비로봉, 국망봉 일대가 연분홍 물결로 변한다.
하지만 청송군은 최근 축제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주왕산 수달래 축제를 열지 않기로 의결했다.
해마다 4, 5월에 열리던 주왕산 수달래 축제가 33년 만에 존폐 위기에 몰린 것이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와 청송군이 2012년 3월 주왕계곡 수달래 증식·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업을 펼쳤으나, 결국 실패했다. 몇 년 전부터는 아예 자취를 감추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청송군 관계자는 “주왕산 곳곳에 습지나 계곡이 기온변화로 말라가면서 수달래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면서 “수달래 군락을 경관자원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인 증식·이식을 통해 복원한 뒤 축제를 다시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주·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