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이틀간 삼성사업장 방문 유치전…“지역 애정 있는 ‘집토끼’ 공략이 효과”
전남, 광주세계선수권 기간 관광부스 운영원희룡 제주지사는 해수욕장 소개 모델로 “국내에도 좋은 곳이 많습니다. 우리 바다로 놀러 오세요!”
여름철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간 피서객 유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막연히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기보다 찾아가는 홍보전으로 내 고향 피서지 세일즈에 힘을 쏟는 것이다.
충남도는 4일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과 협력사를 찾아 직원 2만여명을 대상으로 피서객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충남도와 왜목마을, 난지도가 있는 당진시 등 8개 시군 공무원 20여명이 이날부터 이틀 동안 홍보맨으로 뛴다.
이들 공무원들은 이날 삼성 직원들과 일일이 상담하는 저인망식 홍보전을 폈다. 삼성 직원들을 만나 “어디로 피서를 가느냐”고 묻고 지역 피서지 등을 담은 전단지를 나눠줬다. 충남 피서를 적극 권하고 손수건, 젓갈 등 지역 특산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충남도가 기업을 찾아 피서객 유치활동을 벌인 것은 올해가 세 번째다. 한상호 도 국내관광팀장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하기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는 관내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역 피서지를 알리는 게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피서지뿐 아니라 보령머드축제, 강경젓갈축제 등도 곁들여 홍보 중이다.
전남도는 외국인까지 몰려오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피서지 홍보전 무대로 이용한다.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열리는 대회 기간 동안 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피서지를 알리는 것이다. 선수단과 임원진, 외국인을 상대로 전남 관광지를 둘러보는 ‘남도 한바퀴’를 특별 피서 코스로 마련했다.
경북도는 산, 바다, 고택, 야행, 박물관, 먹거리 등 유명 관광·피서지를 소개하는 홍보 전단지 5만부를 제작해 배포 중이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버스터미널, 공항, 전통시장, 관광지 등에서 뿌리고 있다. 출향인을 대상으로 ‘경북에서 여름휴가 나기’ 홍보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경북 나들이 열차를 여름 바캉스 열차로 바꿔 운영하고, 봉화 분천 여름산타마을도 개장했다.
충북도는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일찌감치 ‘들락날락 충북’이라는 방을 개설해 피서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도 홈페이지에 코너를 만들어 청남대, 축제, 공연, 자연휴양림 등을 집중 소개 중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를 통해 제주 해수욕장을 소개하는 유치전을 펴고 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