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발부터 정원미달로 불안한 모습
청년창업 지원사업으로 경기도 안양시가 추진하는 ‘청년도깨비야시장’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초라한 결과로 실효성 논란에 쌓였다. 모집인원도 채우지 못하고 겨우 시작한 사업은 월매출까지도 매우 저조해 전시행정이란 비판마저 받고 있다. 이런 지적에도 안양시는 관련 예산을 지난달 제1회 추경에 또다시 편성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11일 안양시에 따르면 청년 도깨비시장은 안양시가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야심 찬 사업이다. 안양1동 남부시장에 먹거리와 상품판매, 체험 관련 매대 30개를 운영한다. 전국 청년(만19~39세)을 대상으로 운영자를 모집해 매주 목, 금,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애초 지난해 10월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청년지원자 미달로 11월 중순이 돼서야 야시장을 개장했다. 3차례 모집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21명이 지원했다. 그나마도 지원자 절반 이상이 포기해 실제 개장에는 8명만 참여하는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저조한 참여는 잘못된 장소 선정과 참여 방식문제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야시장이 열리는 남부시장은 도매시장으로 야간에 인적이 뜸한 곳이다. 판매대는 주 3일 야간에만 운영하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청년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섣부르고 세밀하지 못한 시책이란 비판에도 안양시는 추경에 매대보관료 등 임차료 72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청년야시장 예산 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예산 10억원 중 8억 5000만원이 공동조리장과 매대보관소 설치, 각종 전기공사 등 시설비로 대부분 사용됐다.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출발한 야시장 전체 매대 합산 월매출은 450만원(2월 기준)에 불과했다. 매대 당 월 55만원 매출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보였다. 거액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청년들이 외면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