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문화 사업 일환 ‘한글 가온 종로’ 발간
지역의 관련 인물·명소·역사 등 상세 소개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14일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집현전, 일제강점기부터 한글을 지키는 데 앞장선 조선어학회,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의 집터뿐 아니라 광화문 광장에 자리한 세종대왕 동상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화적 자산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종로구는 이처럼 한글과의 오랜 관계성에 주목하고 지난해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한글 가온 종로’를 발간했다. 한글 가온 종로는 한글과 문화 중심지인 종로를 더욱 널리 알리고 문화적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추진했던 ‘종로와 한글의 연관성’ 학술연구용역 결과도 담았다. 김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현재까지 한(韓)문화 자생력을 강화하고자 ‘한복’, ‘한옥’, ‘한지’, ‘한식’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 구청장은 “전통문화 육성과 민족 고유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번 책자 발간 역시 종로가 그간 진행해온 한문화 사업의 하나이다. 책 제목의 ‘가온’도 가운데 혹은 중심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종로가 한글 역사와 문화의 근간임을 상징하는 제목이다.
책자는 ▲한글, 종로에서 태어나다 ▲한글, 종로에서 발전하다 ▲한글을 빛낸 인물들 ▲종로, 한글 명소를 품다 ▲한글 가온 종로 ▲기록으로 보는 한글 등 여섯 가지 소제목 하에 ‘훈민정음의 제작 원리와 창제 배경’, ‘조선어학회에서 이어진 현대의 한글운동’, ‘한글을 빛내고 지킨 역사 속 인물들’, ‘종로 내 한글 명소’, ‘다양한 매체로 기록된 한글’ 등의 세부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종로 곳곳에 남아 있는 한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 주목할 만하다. 주시경 선생의 한글 연구와 일제에 맞선 조선어학회 학자들의 한글 운동, 광화문 일대 자리한 한글가온길의 구역별 소개 등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1-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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