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직격 인터뷰] 김일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연구 추진기관 중기 계획엔 하향식도 병행
혁신은 소통·협업·적극행정으로” “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이 되는 해다. 지방자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는 자치분권·균형발전·지방행정혁신 세 가지다.”
김일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구원이 이들 세 가지 연구과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조직실장, 전북 행정부지사 등 공직 출신으로 17일로 취임 3개월을 맞는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자치분권을 체계화하는 한편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한 균형발전과 상생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지방자치단체 혁신과 의정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행정구역 광역화와 메가시티 등은 지자체도 관심을 많이 갖는 주제”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구는 지자체 소속 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한 깊이 있는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강원 원주에 있는 연구원 근처 관사에서 지내며 체계적인 중기발전계획 수립과 연구품질 개선, 경영혁신을 추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지방자치 분야 최고 정책연구기관으로 도약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존 중기계획은 간헐적이고 비정기적이다 보니 체계적인 경영전략을 담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자발적 참여와 의견 수렴을 거쳐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향식 접근방법으로 중기계획을 만들고 실천은 강력하게 하향식을 병행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품질 개선은 수요조사와 과제 선정부터 보고서 등 전체 과정에서 수요자 목소리를 반영하는 게 핵심”이라며 “연구품질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영혁신은 소통, 협력·협업, 창의·적극행정 등 ‘3C’를 방법론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기관장 한 명 바뀐다고 연구방침이 바뀌고 중기전략이 달라진다면 결코 우수한 정책연구가 나올 수가 없다”며 “신임 원장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유혹을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기존 성과를 이어받아 지속 발전과 시대에 맞는 개선 사이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연구원은 지방재정법에 따라 사업비가 500억원이 넘는 지자체 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도 도맡아 지자체에서도 중요 사업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그만큼 연구원이 지자체에 중요한 동반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유일무이한 지방자치 관련 종합 연구기관이지만 박사급 연구원 40여명으로 모든 것을 수행하기는 한계가 많다”면서 “오랜 공직 경험을 통해 배운 건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국민, 중앙부처, 지자체 등 현장의 목소리에서 답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2021-03-16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