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지은 철도병원 새단장
일제 병참기지·독립운동 상흔
미군 주둔 등 관련 유물 4000점
용산 100년史 한자리에 서울 용산구에 있는 용산역사박물관이 23일 개관을 앞두고 지난 21일 프레스 투어를 열고 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100년 역사를 간직한 근대 건축물인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도시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아 재탄생시킨 지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뉴스1 |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철도 기지로 개발됐던 용산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당시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사용됐다. 1984년부터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1년 병원이 이전한 뒤 용산구가 지역사 박물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유물을 수집해 왔다.
건물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다. 구는 붉은색 외벽을 유지하면서 철도병원에 쓰였던 내부 아치형 기둥을 그대로 살리고, 철도병원 본관 주 출입구에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도 복원했다. 구가 직접 사들이거나 기증받은 유물이 4000여점에 이른다.
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세월을 거친 용산의 변화상을 보여 준다. 일제강점기 용산이 철도 교통 중심지로 조성되고,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외국인들이 정착하는 과정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이슬람 성원인 서울중앙성원 등 용산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은 오는 9월까지 ‘용산 도시를 살리다-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개관 기념 특별전을 연다.
조희선 기자
2022-03-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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