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 선인장 종묘는 접목 선인장을 붙이는 대목(臺木) 선인장 종묘로, 도는 작년부터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분석시스템을 갖추고 병이 없는 종묘 생산을 추진해왔다. 접목 선인장은 엽록소가 없어 스스로 광합성을 할 수 없거나 성장 속도가 느린 선인장을 다른 선인장에 붙여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개량한 품종으로, 도 특화작목이자 19개국에 수출되고 있는 주요 수출 화훼작목이다.
접목 선인장은 씨앗이 아닌 대목 선인장에 식물체 일부를 접목해 번식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식물체 고유의 색이 옅어지고 변색이 생기는 등 상품성이 떨어진다.
도농업기술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도내 접목 선인장 농가를 대상으로 월별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병이 생기지 않는 종묘를 선발했다. 이후 이를 격리 온실에서 재배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췄다. 격리 온실에는 주로 대목으로 널리 쓰이는 삼각주선인장 무병종묘 5000여점을 심어 증식하고 있으며, 6000점을 추가로 증식해 재배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농가도 무병종묘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리 능력이 우수한 3개 농사를 선정해 개소당 무병종묘 200주를 시범 분양하고 생산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도 농기원은 향후 2026년까지 도내 모든 농가가 무병 삼각주선인장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향후 또다른 대목 선인장인 연성각과 용신목 등의 무병종묘도 보급할 계획이다.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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