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 6400마리,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 180마리 등
10월말 도래, 3월 말 북상···서해안 거쳐 중국·러시아로 이동
지난 10월말 올해 처음 순천만에 찾아 오기 시작한 흑두루미는 현재 6400마리가 정착했다. 오리·기러기류는 3만여마리,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180마리 등이 합세하면서 겨울 철새 왕국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 순천만에는 매년 흑두루미 7800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천만 습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흑두루미는 인근의 고흥, 보성, 광양까지 이동해 서식하고 있다.
순천만습지는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뽑히는 등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한국관광 100선’에 6회 연속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는 내국인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한국관광 100선’을 2년마다 지정해 발표하고 있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흑두루미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순천만에서 월동한 흑두루미는 지난해 11월 9일 도래하기 시작해 지난 3월 30일까지 5개월간 머물렀다. 첫 달인 지난해 11월 1694마리가 순천만을 찾았고 다음달인 12월 가장 많은 7841마리가 서식했다.이어 올해 1월 5423마리, 2월 6203마리, 3월 34마리 등 5개월 동안 월평균 3000여마리가 순천만에 정착했다.
흑두루미는 시가 조성한 보호지역인 보호뜰과 갯벌을 중심으로 서식했다. 논은 먹이터로, 갯벌은 잠자리로 주로 이용했다. 월동 중 일부는 순천만을 떠나 40㎞ 떨어진 고흥, 광양까지 이동했다. 3월 말 북상 시기가 다가오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순천만에 집결하는 양상을 보였다. 서식지가 확인된 곳은 순천만 습지와 고흥군 안남·송강리, 보성군 벌교읍, 광양시 세풍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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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습지에서 월동하고 있는 흑두루미 |
시 관계자는 “순천만 습지를 흑두루미에 적합한 서식지로서 유지·관리하고 있다”며 “서식 조류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