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 김 생산 금액 409억 원, 역대 최대 기록
갑오징어, 1979년 11,323톤에서 2023년 13톤 ‘명맥’만 유지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 수온 상승으로 경기 바다의 생태계가 변하고 있다. 몇 해 전까지 볼 수 없었던 조개류가 나타나고 터줏대감이던 어패류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도리도 갯벌에서 새조개 몇 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새조개는 주로 경남과 전남 남해안에서 90%가량 생산되고, 북방한계선은 화성에서 남쪽으로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충남 홍성이다. 새조개가 화성까지 올라오자 경기도해양수산연구소는 16일 새조개가 발견된 갯벌에 1만 마리의 어린 새조개를 처음으로 방류했다.
바다 수온 상승으로 경기도 내 김 생산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김 생산량은 전남이 전체의 77%로 압도적으로 많고 전북(6.5%), 충남(6.3%)에 이어 경기(4.2%)가 네 번째다. 1980년 후반부터 김 양식을 시작한 경기도의 2024년 김 생산액은 408억 9천만 원으로, 전년도 218억 4000만 원에서 무려 87.2%(190억 원) 늘었다. 경기도 역대 최대 금액을 갈아치웠다. 이에 반해 경기 바다에서 사라져 가는 어패류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어류는 갑오징어다. 지난 1979년 11,323톤의 어획량을 기록했던 갑오징어는 지난해 13톤으로 거의 명맥만 유지했다. 큰 새우(대하)도 1973년 3,143톤에서 지난해 23톤으로 14배가량 줄었다. 주꾸미와 바지락 어획량도 역대 최대 생산량과 비교해 각각 6배와 5배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사라져 가는 어패류 보존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자체 개량한 수산물 종자를 방류하고 있다. 지난 5월 대하 치하 100만 마리와 6월 어린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각각 5만, 3만 마리를 방류한 데 이어 10월에는 바지락, 갯지렁이 등을 바다에 풀 예정이다.
안승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