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달랑 1곳
학생들, 10㎞ 넘는 원거리 통학
인구 5만 5000명의 순천신대지구에 고등학교를 설립하려는 지역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순천시 인구 28만명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해룡면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6곳인데 비해 고등학교는 복성고가 유일해 중학교 대비 고등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순천 지역 고등학교 9곳 대부분이 원도심 방면으로 편중돼 있어 해룡면 고등학생의 80%가 10㎞가 넘는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어 수년전 부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순천시 해룡면 고등학교 유치 추진협의회’가 발족한 후 학교 설립 운동을 펼치면서 주민서명 1만 3046명을 돌파했다. 유치 추진협의회는 지난해 8월부터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을 만나 130일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주민들이 직접 천막을 설치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과 관련 행사장, 등·하원시간 아파트 입구, 상가 등을 방문하는 등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고교 유치를 위한 열정으로 진행했다.
손용준 신대운영회장은 “해룡면 내 고교 유치는 10년이 넘은 지역의 숙원사업이다”며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합리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봐도 학생이 많은 곳에 학교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고 주장했다.
해룡면 고등학교 유치는 김대중 전남교육감과 권향엽 국회의원, 노관규 시장의 공통 공약사항이다. 이들 모두 주민들의 염원대로 열악한 교육인프라와 학습권 침해가 개선돼 교육기회 평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
한숙경 전남도의원도 지난해 도정질문을 통해 전남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과밀문제를 해소하고, 해룡면 선월지구에 고등학교를 신·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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