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고시와 7·9급 공채시험 등 국가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자치부는 서울시가 지방공무원 선발에 영어면접 시험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행자부 관계자 3일 국가공무원직으로의 확대 여부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서울시에서도 굉장히 제한적으로 도입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완곡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행자부로서는 지금이라도 영어면접을 도입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면접시험 평가 기준이 국가관 등 5가지 항목인데 그 가운데 하나인 ‘창의력과 발전가능성’ 항목에 영어면접을 임의적으로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행자부가 영어면접 도입에 부정적인 것은 현실적으로 면접관과 응시자간 충분한 대화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응시생들과 짧은 시간 만나 대화한 뒤 실질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잘못하면 시험의 형평성과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모든 직군과 직렬 응시자들이 모두 영어실력을 필수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도 논의되어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1차에서 영어시험을 치르거나 토익성적 제출 등으로 대체된 상황에서 굳이 영어면접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사위와 행자부는 대신 ‘다른 방향’의 면접제도 개선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통과의례에 가까운 현재의 면접시험을 블라인드 면접(수험생 정보를 전혀 모르는 면접관의 면접 점수만으로 당락을 결정)으로 바꾸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현재는 면접관들은 수험생 출신학교와 시험성적 등이 적힌 참고자료를 가지고 면접에 참가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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