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즈넉한 시골마을의 생활풍습이 아니다.그렇다고 30∼40년 전의 풍경은 더욱 아니다.
도시화·산업화의 상징인 서울 중심가에서 오늘도 이어져 오는 이웃들의 모습이다.
지하철 7호선 군자역과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이에 위치한 광진구 능동 주민들이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웠던 ‘공동체의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공동체의식이 아직도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10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능동청·장년회(회장 김희철왼쪽)’의 역할.
현재 108명의 회원들은 매년 음력 2월1일과 10월1일 2차례에 걸쳐 능동 369의12 능동사무소 뒤편에 위치한 치성당 향나무앞에서 동네안녕을 바라는 ‘치성제’를 올린다.또 상(喪)을 당하면 회원들이 치성당 옆에 마련된 ‘알림의 종’을 두드려 동네 주민들에게 알리고 쌀 2가마를 지원한다.마을의 이런 풍습은 ‘알림의 종’이 광무8년(1904년) 11월 순명황후 민씨의 능인 유릉(裕陵)을 모시면서 설치됐다는 기록들을 감안하면 올해 꼭 100년째 이어져 온 것이다.
‘능동 청·장년회’가 언제 결성됐다는 정확한 기록은 없다.하지만 향토자료집과 각종 문헌들에 근거해 이 마을의 청·장년회는 100∼170년은 족히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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