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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할인경쟁 소비자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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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서 내렸으니 우리도 내릴 수밖에 없었죠.”

연일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유소간의 ‘기름값 경쟁’으로 서울시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지역이 있어 화제다.서울 동북권인 미아사거리에서 드림랜드를 지나 한천로에 이르는 2㎞ 구간에 자리잡은 ‘한동네’ 주유소간의 기름값 경쟁 얘기다.

이 구간의 길 양쪽에는 현재 6개 주유소가 서로를 의식하며 영업 중이다.최근에 “함께 살길을 찾자.”며 화해는 했지만 싸다는 소문에 운전자들이 아직도 몰려들고 있다.

●우리 주유소가 싸요

기름값 인하 경쟁은 올해 초 시작됐다.불을 댕긴 곳은 미아사거리에서 외곽방향 번동쪽 입구에 있는 에쓰오일.올 초부터 ℓ당 819원을 받고 있다.입구에는 ‘서울에서 가장 경유값이 싼 곳’이라는 안내판을 붙여놓았다.

인근 주유소들은 처음엔 눈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저러다 제자리로 돌아오겠지.”하는 생각이었다.이들 주유소는 850∼890원을 고수했다.

고객들은 ‘싼 맛’을 안다고 했던가.차량들이 에쓰오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같은 방향에 있는 한천로변 LG정유 월계주유소가 “왜 싸게 받느냐.”며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월계주유소도 ‘어쩔 수 없이’ 지난달 초 에쓰오일과 같은 ℓ당 819원을 받기 시작했다.월계주유소가 가격을 내리자 드림랜드 맞은편 SK주유소도 900원 가까이 받던 기름값을 같은 수준으로 내렸다.

이렇게 되자 월계주유소는 다시 799원으로 내렸다.서울 도심 주유소의 경유값보다 ℓ당 최대 150원가량 싼 것이다.그러면서 ‘만약 저쪽에서 더 내리면 우리는 40원을 더 내릴 것”이란 계획도 흘렸다.입구에 ‘서울시내에서 경유 가장 싼집’이라는 팻말도 붙였다.입소문 등으로 차량들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몰려들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인근 주유소,“그만합시다.”

할인경쟁으로 불똥을 맞은 곳은 반대편 도심방향 현대오일뱅크와 또 다른 에쓰오일이다.이들 주유소는 그동안 ℓ당 850원대에 경유를 팔았으나 월계 주유소가 할인을 하면서 차량 방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두 주유소는 가게 앞에 세워두었던 기름값 게시판도 슬그머니 치워버렸다.주유소간에 냉기류는 한동안 흘렀다.현대오일뱅크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다.기름값이 올라 소비도 줄어든 판에 할인경쟁을 하면 공멸한다는 이유에서다.

월계주유소는 지난 4일부로 경유값을 일제히 20∼40원가량,하계동 방향 에쓰오일과 SK주유소,LG정유 월계주유소 등 3곳은 약속이나 한듯 ℓ당 839원을 받고 있다.6개월간의 인하경쟁에 일시적 마침표를 찍었다.그래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100원가량 싼 편이어서 고객의 방문은 이어지고 있다.

이 길을 통해 출퇴근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운전자 김모씨는 “고유가 속에서도 주유소간의 경쟁 덕에 싸게 기름을 넣을 수 있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이들 주유소는 그동안 휘발유값도 ℓ당 1319∼1340원대로 다른 지역보다 싸게 팔았다.

이곳 외에도 서울에서는 군자교∼영동대교의 동일로변에 주유소가 많아 기름값이 싼 곳에 속한다.인터넷에서 opw(www.oilpricewatch.com) 등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전국의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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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