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2004 전국축구동호인 한마음리그 서울대표 선발전이 열린 서울 서초구 양재 2동 양재근린공원.25년간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의 경기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장연하(57·홍보부장)씨의 카메라 셔터 소리는 선수들의 호흡만큼이나 가빴다.
“그동안 제가 속한 이 단체의 명칭도 여러번 바뀌었네요.조기축구연합회,사회체육 축구연합회,새마을운동본부 축구연합회,국민생활체육축구 연합회….그나마도 제대로 기억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가물가물해서….”
장씨가 생활체육 축구경기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78년.사진관을 경영하며 가끔 경기 모습을 찍어 달라는 동네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서다.
“당시엔 사진기가 귀해서 그런지 자신이 경기하는 모습이나 우승한 팀 단체사진을 걸어넣고 뿌듯해하던 사람들이 제법 있었죠.”
장씨에게는 주말과 휴일이 보통 사람의 평일인 셈이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새벽부터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보통 이른 아침부터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지요.”
이렇게 김씨가 찍어온 사진은 필름 수로 5000여개.주로 36장짜리 필름을 사용했으니 대략 18만장의 경기 사진을 찍은 셈이다.
“생활체육이라고는 하지만,대학팀이나 실업팀에서 선수로 활동했던 선수들이 있어 실력이 만만치 않죠.제 사진을 봐도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 못지않은 멋진 장면이 많답니다.”
멋진 경기의 이면에 볼썽사나운 장면이나 배를 움켜쥐고 웃을 만한 재밌는 장면 사진도 제법 있다고.
“경기 중에 선수들끼리 다투거나 심판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몰래 찍죠.또 심판이나 선수들이 신발이 벗겨져 난감해 하는 사진들도 꽤 있어요.”
경기가 주로 주말과 휴일에 있다 보니 가슴 한켠에는 늘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한다.
“가족끼리 여름 휴가간다는 건 생각도 못했죠.그나마 제가 쉴 수 있는 건 경기가 열리지 않는 1월 한달뿐입니다.”
대회가 있을 때마다 전국을 돌며 생활체육 사진을 찍어온 장씨는 체력이 될 때까지 셔터를 놓고 싶지 않다고 한다.
“생활축구에서는 프로의 경기에서 느낄 수 없는 생동감이 있습니다.1%라도 그 생동감을 담아 전해주고 싶습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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