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초등학…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초등학교 채소재배부 학생들이 5월에 심은 고구마를 캐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오늘 수업은 지난 주에 뿌린 채소 씨앗 관찰하기와 5월에 줄기를 심은 고구마 거둬들이기.아이들은 고구마를 캘 수 있다는 셀렘에 환호성부터 지른다.
재배할 식물의 특징을 이해하고 밭으로 나서야만 이론과 실전을 겸한 참농군이 될 수 있는 법.박영실(47) 교사는 학생들의 설레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먼저 자신이 직접 심은 씨앗을 관찰한다.고은성(11·5학년)군은 아욱,열무,상추 등의 씨앗을 종이에 붙이고 크기,색깔,감촉 등을 관찰해 기록부에 적는다.은성군은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고 즐거워했다.
노수경(11·5학년)양은 지난 4월부터 써온 관찰 기록 일기를 보며 뿌듯해한다.총각무를 심으려고 호미로 땅을 파 씨앗을 뿌린 것과 매일 물을 주고 잡초 뽑은 날짜를 상세히 적은 기록장을 보며 활짝 웃는다.
약 30분 정도 교실에서 이론수업을 끝내고 고구마 수확에 나선 아이들은 영락없는 ‘꼬마 농군’의 모습이었다.목장갑을 끼고 호미를 움켜쥔 아이들은 팀별로 고구마 잎을 잘라내고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수십차례 호미질에 땀이 비오듯 흘러내려도 주먹만한 고구마가 ‘툭툭’ 쏟아지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른다.
올해 전농초 고구마 농사는 풍년이었다.5∼6평 남짓한 밭에서 길이 20㎝는 족히 되는 굵은 고구마가 3∼4개,15㎝짜리 10여개,7∼8㎝짜리 20여개,5㎝짜리 20여개가 쏟아져 나왔다.
이종현(11·5학년)군은 “고구마 캐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흐르는 땀을 닦았다.장예리(12·6학년)양은 “총각무를 뽑아 김치를 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을 때 만큼 기쁘다.”면서 “이번에 캔 고구마는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께 꼭 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특별활동반으로 처음 만들어진 채소재배부는 체험중심 수업으로 진행된다.채소재배부 16명은 2인1조 모두 8개팀으로 움직인다.한 팀당 3평 정도되는 밭에 쑥갓,강낭콩,감자,고구마,무,배추 등 자신들이 원하는 식물을 직접 심고 재배한다.올 4월에 뿌린 13종의 씨앗은 지난 8월 말에 한차례 거둬들였고 9월 초에 또 채소를 심어 한창 가꾸는 중이다.
박 교사는 “학교의 화단을 개조해 텃밭을 꾸몄기 때문에 씨앗과 비료값 외에 별도 비용은 들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에게 땀흘려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