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건강유지뿐만 아니라 고도의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수사력 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이 서장은 업무 스타일도 ‘마라톤식’이다.늘 부하직원들에게 “한번에 모든 것을 하려 하지 말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잘하자.”며 다독인다.
조금 느려도 꾸준히 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빠르다는 메시지다.
‘생활속에 함께 하는 치안’을 강조한다.거창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길거리 치안과 교통사고 예방 등 민생치안 유지에 힘쓰라는 주문이다.
또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지난 4월 ‘알기 쉬운 경찰민원업무 흐름’이라는 경찰업무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안내한 책자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민원실에 비치했다.
이 서장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기울인다.
올해 초 발생한 경찰관 성상납 사건으로 일부 직원들이 구속되고 전보되는 등 파문이 일자 조직진단을 통해 160여명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했다.조직을 새출발시켜 움츠러든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직원의 배우자가 생일을 맞이했을 때는 자신의 판공비를 쪼개 선물(부부 밥공기세트)을 보내는 자상함도 내보였다.올 초복에는 직원들에게 보신탕 대신 팥빙수를 샀다.
이같은 일들이 효력을 발휘했는지는 몰라도 계양서 직원들의 업무실적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강·절도사범 검거실적이 뛰어나 2명의 경찰관이 특진됐으며,‘민생침해범죄 소탕 100일작전’에서 다른 경찰서에 비해 수사,생활안전,경무,정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상위를 기록했다.
이 서장은 “주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성을 갖춘 ‘프로 경찰관’을 배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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