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화산체육공원내 파3… 오는 12월 완공 예정인 화산체육공원내 파3 골프장. 골프장 지하에는 하루 30만t 정도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서 있어 서울 등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지난해 10월 완공된 하수종말처리장(하루 처리 용량 30만t)은 시꺼먼 오·폐수 처리시설이 보이지 않도록 지하 6m에 건설했다.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하수처리 시설을 타 지역에 건설하는 만큼 민원발생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시는 당초 복개 부지 전체(6만 4613평)를 생태공원 및 체육시설 등으로 꾸밀 계획이었으나, 연간 150억원가량의 하수종말처리장 가동 비용이 부담스러운 데다. 공원과 체육시설 관리비가 연 10억여원이 추가되는 것으로 조사돼 수익사업이 절실했다.
시는 이에 따라 복개 부지 일부에 9홀짜리 파3 골프장(8102평)과 62석의 골프연습장(4022평)을 짓기로 시설변경을 했다. 두 곳에서 연간 10억원가량의 수익이 발생, 생태공원 관리비가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와 태안읍 주민들이 약속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환경단체들과 연대, 골프연습장 반대운동을 벌였으나 최근 수원시의 조건을 수용키로 합의했다. 내용은 주민 장학금 및 노인복지비 명목으로 운영 수익금의 10%를 지원하고, 체육시설의 경우 전문인력을 제외한 일반인력은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토록 행정지도한다는 것.
골프장 이용요금은 주중 1만 5000원, 토·일요일과 공휴일 2만원이며 부킹없이 도착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 회비는 남자 13만원, 여자 10만원이며 시간당 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복개 부지에는 골프시설 외에도 축구 경기 등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을 비롯해 테니스장(2면) 농구장(2면)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이 설치됐다. 생태연못, 산책로, 놀이마당, 어린이놀이광장 등도 꾸몄다.
특히 전국 처음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을 지하에 짓고 상부에 생태공원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만들어 1석3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등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 하수관리과 이영인 하수시설팀장은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체육시설을 설치할 경우 혐오시설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할 뿐 아니라 토지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어 혐오시설 설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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