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명예교수는 ‘내 신발은/십구문 반/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그들 옆에 벗으면/육문 삼의 코가 납작한/귀염둥아 귀염둥아/우리 막내둥아’라는 글귀로 인기를 끌었던 ‘가정’(1968년 작)을 낭송한다. 박 사장은 고인의 유고작품집 이름이기도 한 ‘새해에 무릎 꿇고’(1993년 작)를 소개한다.‘넘어지고 또 되풀이해 넘어지는/저희들의 상처와 피흘림에/자비와 긍휼을 내리소서/일어설 힘을 주소서’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시와 음악의 향연’이라는 주제가 걸린 이날 낭송회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등부 10명, 중등부 2명, 고등부 2명, 일반부 5명 등 모두 19명이 낭랑한 목소리로 갈고닦은 솜씨를 뽐낸다.
두 박씨는 조남호 서초구청장, 방송작가 고은정씨, 낭송가 국혜숙씨 등과 심사도 한다. 음악은 소프라노 김인혜 서울대 교수의 노래와 선(SUN)현악4중주단의 앙상블로 꾸며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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