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배사 자격증 따서 돈벌어요
강북구 미아6·7동 주민자치센터가 개설한 ‘사랑의 도배교실’은 시내 주민자치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도배사 자격증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명의 수강생이 합격한 데 이어 올해에도 7명이 합격했다. 일반 학원은 2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미아6·7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1만 5000원(4개월 과정)만 내면 된다.
합격자들은 무려 3시간동안 실기시험을 치르는 도배사 시험의 특성상 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베니어판으로 둘러싸인 실습장에서 훈련을 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 과정 틈틈이 독거 노인집을 찾아 무료로 도배를 해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미아6·7동 김영진 동장은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특성상 여성들이 자활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발굴하려고 했다.”면서 “도배사는 꾸준히 하면 월 200만원 안팎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데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차별도 없어 여성들에게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연희2동 주민자치센터는 중국정부가 공인한 HSK(중국 한어수평고시·漢語水平考試) 합격생을 배출했다.HSK는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중국어 공인시험이다.
중국어회화반 수강생들은 6개월 이상 꾸준히 수업을 들은 사람들로 지난 3월 이지훈(31)씨가 2급에, 이연숙(45)씨와 김학찬(63)씨가 3급에 합격했다. 중국어 회화 교실 오현미 강사는 “중국어 2·3급 자격증은 초급이기는 하지만 자연계열 대학 본과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라면서 “앞으로는 4·5급 중급을 목표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하늘천 따지∼”
영등포구 문래1동이 운영하는 ‘수지침 교실’에서는 최근 손윤임(65)씨가 고려수지침학회가 주관한 수지침 요법 자격증을 땄다. 손에 있는 345개의 지점에 약한 자극을 줘서 전신의 질병을 예방관리 치료하는 요법을 배운다. 정식 자격증 대비반은 아니지만 건강을 중요시하는 50·60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자열풍을 타고 한자자격증 대비반도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중구 황학동·신당2동 주민자치센터는 올 여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자공부방을 개설했다. 한국어문회 주관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6·7급 과정에 대비한 것이다. 황학동 주민자치센터 관계자는 “3개월 과정의 코스가 아직 끝나지 않아 시험을 치르지는 못했지만 한자에 약한 초등학생들에게 서당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