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회(의장 황병권)가 ‘풍차 마을’을 둘러싸고 때아닌 홍역을 치렀다.
송파구 풍납동이 당초 강동구에 들어가 있었는데, 왜 송파구로 넘어갔는지를 따져온 주민들 때문이다. 생뚱맞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구 의회는 성심을 다해 답변서를 준비,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천호동에만 55년째 산다는 최길랑(63)씨는 최근 강동구의회에 이같은 민원을 제기하면서 “예나 지금이나 마음 한 구석에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치구나 동 구획정리는 도로나 강, 또는 하천을 참고로 경계를 이루는 게 통례인데 무슨 이유에서 (지리적으로 송파구와 동떨어진) 풍납동이 송파구로 넘어갔는지 궁금하다는 것이었다. 정치적 이유가 숨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풍납동이 예전대로 강동구에 있다면 강동구 재정 자립도가 서울에서 첫번째로 올라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글 말미에는 “이젠 의회에서 거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각적인 고찰이 필요하며 송파로 떨어져 나간 이유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의회 사무국은 자료를 검토한 뒤 자세한 자료를 제시했다. 송파구는 1988년 1월 1일 대통령령으로 분구됐으며(강동구 17개동, 송파구 18개동), 당시에는 불합리한 경계조정이라는 풍납동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이에 따라 두 자치구간 경계구역 조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풍납1·2동 주민을 대상으로 그해 3월 설문조사결과 68.7%가 송파구 편입을 반대했으나 조정요건을 갖추지 못해 재조정이 보류됐다.
이어 강동구는 1994년 10월 다시 편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꾸로 풍납동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재편입 추진이 보류됐다.
강동구는 현재도 풍납동의 강동구 편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과거보다 송파구청 및 풍납동 주민들의 반대가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구의회는 경계구역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주민 가운데 8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