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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소식] 경북 상주-광부들 퇴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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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유일의 무연탄 탄광인 경북 상주시 은척면 하흘리 태맥탄광이 지난 1일 문을 닫았다.

이날 오전 7시30분 마지막 채탄작업을 한 50여명의 광부들이 갱도를 빠져 나오면서 1922년 문을 연 이 광산의 83년 역사는 지하 갱도속으로 사라졌다.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태맥탄광은 농업 이외에는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었던 상주지역의 효자 업체였다.


지난 1일 폐광한 영남지역 유일한 무연탄 탄광인 경북 상주시 은척면 태맥탄광에서 광부들이 마지막 채광을 마치고 갱도를 빠져나오고 있다.
상주시 제공
그러나 이후 석탄산업이 사양화된데다 탄질이 나빠지고 매장량도 줄어들어 적자 경영을 계속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채탄량이 하루 400t에서 300t이하로 줄어들자 산업자원부에 폐광 신청을 냈다.

일자리를 잃은 170여명의 광부들에게는 정부의 폐광 대책비와 280여만원씩의 회사측 위로금이 지급됐다.

1일 오후 회사측이 마련한 송별회 자리에서 광부들은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폐광의 아쉬움을 표시했다.

태맥탄광 노무부장 이태환(55)씨는 “광부 대부분이 50대이상의 고령이어서 다른 광산 등에 취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건강하게 잘지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다 9년전 태맥탄광에 들어갔다는 차달화(54·경북 문경시 문경읍)씨는 “건강은 큰 문제가 없으나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앞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25년 갱도 인생’을 마감한 이암희(60·상주시 은척면)씨는 “내 인생의 황금기를 지하갱도에서 보내며 자식 농사를 지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갱도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광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 신춘만(56)씨는 “평소같으면 붐비는 탄광이 동료들이 떠난 뒤 너무 적막하다.”며 “이달 말이면 정리작업도 마무리돼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현재 태맥탄광에는 탄광 경영회사인 (주)흥진 직원 15명이 권양기·양수기 등 갱내 장비와 지주목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 부장은 “탄질 저하와 새로운 매장처를 찾지 못해 노사 합의로 폐광을 결정한 것”이라며 “너무 외진 곳에 자리해 다른 사업을 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것으로 판단, 현재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태맥탄광에서 생산된 무연탄은 화력발전소와 예천·영주·상주 등 경북지역 연탄공장에 공급됐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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