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서울 시민들에게 ‘지역 사회’는 사전 속에나 나오는 단어다. 맞벌이의 증가로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면서 생활 공간의 중요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부동산 광풍’은 살기 좋은 곳의 정의를 ‘땅값 많이 오르는 곳’으로 바꿔놓았다. 이사 주기가 짧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예외에 속한다. 구민의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송파에 계속 거주하고 싶어한다. 생활환경 만족도는 100%에 육박한다. 많은 이들이 송파구를 ‘제2의 고향’으로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이유다.
●97% ‘송파 살기 좋아요’
송파구는 행정서비스에 대한 주민 만족도 파악과 의견 수렴을 위해 구민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9월23일부터 10월17일까지 25일 동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캠스트에 의뢰, 송파구 거주 만 20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했다. 신뢰도 95%에 오차범위는 ±3.10%이다. 여론조사는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
그 결과 97%의 주민들이 ‘살기 좋다’고 대답했다. 다른 자치구와 비교한 생활거주환경 만족도는 ‘매우 살기 좋다’가 22.6%,‘비교적 살기 좋은 편이다’가 74.4%를 기록했다.‘살기 나쁘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거주 의향도 ‘계속 살고 싶다’가 94.5%,‘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싶다’가 5.2%를 나타냈다.3년 연속 매우 높은 정주의식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주민들이 바라는 송파구의 발전 방향은 ‘자연 친화적인 주거도시’가 5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범죄 없고 도덕성 높은 도시 ▲수준 높은 문화·교육 도시 ▲건강한 사회복지도시 등의 순을 기록했다.
●행정서비스 만족도 증가
구 행정서비스 전반에 대한 체감 만족도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2002년 58.6점,2003년 62.1점,2004년 62.5점에 이어 올해는 64.2점을 받으며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을 나타냈다. 평가도 ‘좋아졌다’가 41.4%,‘보통이다’가 31.9%,‘나빠졌다’가 3.1%로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6개 중점 분야별로는 ‘삶의 질’ 분야가 73.2점으로 가장 높았고 ‘도시환경’ 분야가 68.8점으로 뒤를 이었다.‘교통편의 시설’‘도시환경’,‘복지행정’‘보건소행정’ 등 다른 항목들도 만족도가 계속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는 ‘성내천·석촌호수 생태복원·공원 현대화 사업’(63.5%)이 최우수사례로 손꼽혔다. 이어 ▲자전거도로 설치 및 자전거 붐 조성 ▲거여·마천 뉴타운 지정과 상업지역 확대를 위한 지구단위 계획 추진 ▲문정동 법조타운 유치와 문장지구 개발 등이 우수 사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주민들은 송파구 발전을 위해서는 ▲송파신도시 개발 ▲성남비행장 이전 통한 고도제한 철폐 ▲거여·마천 뉴타운 개발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평가제 등을 통해 주민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활용해 행정서비스의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