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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이야 카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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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을 카페처럼.’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부엌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냉장고, 식기 세척기, 가스 레인지 등 복잡하게 들어서 있던 물건들이 부엌에서 자취를 감췄다. 거실이나 안방 등 일반 생활공간에나 놓일 법한 테이블과 의자, 찬장이 부엌을 장식했다.

밀라노 가구박람회의 부엌 가구 전시장들은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를 연상케 했다. 손잡이 등 울퉁불퉁한 것을 없앤 평평한 벽면, 서재용 탁자인지 식탁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맞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부엌 기기들은 모두 벽 안쪽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어야 냉장고인지 식기 세척기인지 알 수 있다. 가스 레인지도 대부분 테이블 밑으로 설치돼 동그란 열판만 남아 있었다.

심지어 압력솥까지 벽 안에 집어 넣은 곳도 있었다. 부엌 가구 및 주방기기 전문업체 ‘밀레’가 최근 선보인 제품이다. 안규문 밀레코리아 사장은 “주방기기를 가구 안에 내장하는 ‘빌트인’ 방식이 점점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편의성을 높이면서 주방을 카페처럼 깨끗하게 꾸미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거실, 침실 가구와 마찬가지로 반짝거리는 하이그로시 광택 소재가 많이 쓰여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색상 역시 흰색과 아이보리, 검은색과 은색 등 무채색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각을 돋우는 빨강색과 원목의 느낌을 살린 밝은 나무색이 눈길을 끌었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들도 등장했다. 살짝 누르면 높은 선반이 저절로 내려오거나, 용도에 따라 배치할 수 있는 다용도 제품이다. 베네타쿠치네의 경우 6각형의 가구를 자유롭게 배치하는 붙박이 시스템을 선보였다.

밀라노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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