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양이들이 국립공원 속리산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다람쥐와 토끼는 물론 잘 날지 못하는 꿩과 새알을 마구 먹어치워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은 20일 “덩치가 집고양이보다 큰 들고양이가 갑자기 산속에서 뛰쳐나와 관광객이나 주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삵 등 산에 천적이 거의 없어 최근에 개체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들고양이는 사찰 주변이나 야영장을 가리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 등을 뒤져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지난달 금강유역환경청이 법주사, 화양동 등 4개 지역에서 들고양이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육안과 카메라에 포착된 것만 21∼46마리에 달했다. 금강환경청은 주민과 전문가들로 ‘고양이 포획협의회’를 구성, 오는 26일 회의를 갖고 퇴치방안을 논의한다.
협의회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쥐를 잡을 때 쓰는 트랩을 이용하거나 수렵관련 단체들과 함께 엽총으로 들고양이를 포획하는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잡은 들고양이는 학계에 실험용으로 제공하거나 안락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