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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꿩 씨 말리는 야생고양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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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야생 고양이 좀 퇴치해 주세요.”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 8개 시·군에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수렵장이 개설된 가운데 엽사들이 때아닌 야생 고양이 퇴치를 호소하고 있다.

8일 이 시·군과 엽사들에 따르면 최근 야산이나 농경지 인근에 야생 고양이 개체수가 급증했다. 심지어 몸무게가 10㎏이 넘는 ‘슈퍼 고양이’까지 목격되고 있다.

이에 반해 토끼나 다람쥐, 꿩 등 야생동물은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우 등 야생 고양이의 천적이 사라진 지 오래인데다가 고양이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꿩과 토끼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먹이 쟁탈전이 심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엽사들은 보고 있다.

수렵 경력 21년째인 박모(63·대구시 수성구)씨는 “수렵장 개장 이후 1주일 동안 산속을 헤매도 다람쥐와 토끼는 구경조차 못했다.”면서 “꿩도 야생 고양이들이 알과 새끼를 마구 잡아먹는 바람에 몇년 전에 비해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4∼5년전 수렵장 개장 때보다 수렵허용 야생동물인 멧돼지와 고라니·멧비둘기 등은 포획신고가 다소 는 반면 꿩, 청설모 등은 신고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 원창만 박사는 “전국 야생 고양이 개체수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과 달리 지금까지 ‘조사구(조사구역)’가 마련되지 않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최근 전국 405곳(민가 및 구릉지 인근)을 대상으로 조사한 야생 고양이 관찰 개체수는 2000년 96마리,2001년 309마리,2002년 433마리,2003년 517마리 등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6-11-9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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