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가 동남아지역 국가와 함께 대학을 설립, 운영하는 등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주대는 22일 지난해부터 라오스, 캄보디아, 몽골 등 동남아 3개국과 대학 설립과 운영, 학과 신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 국가들은 대학을 설립·운영하는 기본적인 능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국립기술대학을 설립했다. 한국정부가 개발도상국에 지원한 2700만달러의 차관이 대학을 설립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 학년이 250명인 이 대학은 한국의 KAIST와 비슷한 고급 과학두뇌를 육성하는 국립교육기관.
기계과, 전기·전자, 건축, 산업공학 등 11개과를 설치하고 모든 학사운영을 전주대가 맡았다. 전주대 출신 교수들이 총장, 부총장, 기획처장으로 있다. 또 20명의 교수진을 채용, 전 강좌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전주대는 캄보디아 인력송출기관 역할도 맡고 있어 이 학교 졸업생들은 한국이나 캄보디아로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들에 맞춤형 인재도 육성해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한국대학이 외국에서 한국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은 물론 후진국 정부의 외교적 능력도 배양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전주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으로 산업단지를 조성, 해외기업을 유치하는 사업도 협의 중이다.
몽골에도 지난해 진출했다. 울란바토르대학에 생산디자인공학과를 신설하고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몽골에 잣가공공장을 설립해주고 수익금을 학교운영에 사용토록 도와주는 등 사업도 펼치고 었다,
라오스와는 캄보디아에서의 성공을 모델케이스로 국립대학을 설립키로 했다. 대학운영 능력을 기르기 위해 라오스 교수 등 교직원 30명을 최근 전주대로 초청해 한달간 교육시켰다.
중국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상해사범대 등 26개 중국대학과 교수·학생교류, 복수학위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산둥(山東)성과 칭다오(靑島)에 진출한 1만 2000개의 한국기업에 양질의 인력 공급을 위한 기술·언어교육기관인 한·중합작학원도 설립했다.
전주대 이남식 총장은 “단순한 교육수출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인력 공급은 물론 외국 정부와 한국기업간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동남아 정부와 대학, 한국기업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사업영역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06-11-23 0: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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