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공무원 3% 퇴출후보 확정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시청 별관 체력단련실에는 관리인을 제외하곤 운동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자리 비우는 간 큰 공무원 줄어
퇴출파동 이후 달라진 풍속은 자리를 비우는 공무원이 줄었다는 것. 평소에는 일과 중에 사람을 만나거나 연금매장을 찾는 공무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빈자리를 찾기 쉽지 않다. 전화통을 붙들고 잡담을 하는 공무원도 거의 없다.3% 퇴출 후보 선정 이후 나타난 긍정적 효과다.
별관에 있는 건강복지국의 한 과장은 “‘현장시정추진반’이 상설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전출 대상자든 아니든 모두 긴장을 하고 있다.”면서 “긴 기간 자리를 비우는 공무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 과장은 “일과시간에 못 간다면 연금매장이나 이발소를 왜 두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출 대상자들 “날 뽑아 주오”
1397명의 전출 후보자 가운데 데려다 쓸 직원을 골라서 제출해야 하는 시한(21일)을 하루 앞두고 전출대상자들은 각 과·팀장을 대상으로 읍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받아주는 과가 없으면 25일 2차 전입 대상자가 돼 이 부서 저 부서에 사정을 해야 하고, 자칫 그때도 선택을 받지 못하면 현장시정추진단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당사자뿐 아니라 과·팀장들도 다른 부서로 전화를 해 자신이 데리고 있던 직원을 받아 달라고 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장기근무로 전출 대상이 된 한 직원은 팀장이 알선한 과로 가지 않겠다고 버티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팀장은 “배부른 공무원이 아직도 있다.”면서 “현장시정추진단에 가서 일을 해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반발 여진 아직 지속
전출 대상자 명단 발표 이전에 비해 강도는 약화됐지만 3% 퇴출후보 선정에 대한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소방방재본부가 최근 정원 5600명 가운데 160명의 3% 퇴출후보를 확정하자 소방공무원들은 “2교대로 격무에 시달리는데 퇴출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울시의 한 과장은 “소방공무원들이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어느 조직이나 조직에 해를 끼치는 직원은 있다.”면서 “원칙은 소방방재본부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공무원노조는 1500여명의 공무원이 참석해 투표를 통해 고위직 공무원 퇴출후보를 선출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7-3-21 0: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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