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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이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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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의 담수능력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백록담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라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백록담 담수 수위를 측정한 결과 4월부터 11월까지(222일) 백록담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날은 모두 56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같은 기간 37일이 고갈된 것에 비해 19일이나 늘어난 것이다.

강우량이 133.5㎜에 머물렀던 10월은 23일 동안 백록담에 담수가 전혀 없었고 평균수위도 3.1㎝에 그쳤다.

또 강우량이 150.5㎜를 기록했던 11월 역시 평균수위는 3㎝에 머물렀고 백록담이 13일 동안 바닥을 드러냈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박사는 “백록담의 담수능력 저하는 경사면에서 유실된 토사가 바닥에 쌓이면서 물이 빨리 빠지고 기존 바닥층과 유실된 토사층 사이에 물이 채워져 담수 높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백록담의 담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퇴적된 토사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중요한 조건인 ‘자연의 온전성’ 등에 따라 인위적인 간섭은 배제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연구소는 백록담 담수의 수위 변화에 대한 조사 분석을 통해 한라산 생태계 변화를 예측, 사라질 우려가 있는 동식물과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7-5-8 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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