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자치단체 복지종합 평가결과 232개 자치단체 중 복지수준이 166위로 하위권으로 발표된 서초구의 박성중 구청장이 ‘꼴지 성적표’를 받은 직원들에게 “잘하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발표 후 서초구는 어이없다는 표정인데요. 지난해 동일한 평가에서 서울시 1위, 전국에선 2위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복지수준이 전국 최고였던 동네가 1년 만에 최악으로 전락하는 어이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죠.
박 구청장은 “기준이 얼마나 들쭉날쭉하면 복지수준이 1년 사이 최고에서 최하위로 변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는데요. 올해의 평가지표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자활기관협의체 구성 ▲차상위계층 취업·창업률 ▲노인일자리 제공률 등 복지서비스와는 다소 거리가 먼 단순지표가 주를 이룬 겁니다. 그간 ‘일대일 맞춤형 복지’‘독거노인 보호시스템’등 혁신적인 복지인프라 구축에 나서 타 자치구의 벤치마킹이 줄을 이었던 서초구의 입장에서는 사실 억울할 만도 합니다. 이를 두고 서울시 주변에서는 1년 새 천당에서 지옥으로 변하는 평가결과는 평가의 신뢰성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입방아를 찧더군요.
●오 시장의 인사스타일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말에 행정1부시장 등 간부를 대상으로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한다는 사실이 서울신문 특종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취임 1년 반 만에 비로소 ‘오세훈 사람’을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입니다. 내년 1월1일자로 출범하는 직제개편에 맞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인사를 두고 뒷 말이 무성합니다. 서울시 공무원노조도 크게 반발하고 있구요. 지난 8월에 단행한 인사가 앞서 7월31일자 기준의 근무평가를 바탕으로 했는데, 하반기 인사를 서두르면서 또 다시 7월31일자 기준의 승진후보자를 승진시킨다는 지적입니다. 한마디로 지난번 승진에서 떨어진 사람을 이번에 구제하려고 하는 인사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오 시장이 올해 만든 성과포인트 평가시스템에 따라 하반기부터 열심히 일한 사람은 이번 인사에 반영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는 반면 전임 시장 때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 두차례나 혜택을 누리니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공무원은 6개월 단위로 평가를 받는데, 예년처럼 2∼3월에 인사를 하면 올 하반기 평가가 포함되지만 12월에 하면 반영이 안 된다는 논리입니다.
공무원노조는 이날 ‘누구를 위한 승진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오 시장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성과포인트제를 본인 스스로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업무를 뒤로 한 해바라기성 간부들은 낙마를 시키고 자질과 경쟁력 있는 자질을 갖춘 간부들을 중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시청팀
2007-12-13 0:0:0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