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처음으로 고흥군이 지난해 5월 민·관 합동으로 꾸린 ‘해피 이동봉사단’이 행정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맥가이버’는 못 고치는 게 없다고 주민들이 봉사단에 붙여준 이름이다.
16일 고흥군에 따르면 봉사단은 14개반에 56명으로 민간 자원봉사자가 24명이고 나머지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조직돼 있다.
민간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주특기를 살려 솜씨를 뽐낸다.LG전자, 한국전력,KT, 보일러 수리센터 직원 등이 가전제품과 전자제품, 전기, 초고속인터넷망, 가정용 보일러 등을 고친다. 군 보건소와 농업기술센터는 진료와 농기계 수리를 맡았다. 손 갈 곳이 많다 보니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일이 오후 5시를 넘기기 일쑤다.
이들이 한 달에 두 번꼴로 마을을 찾으면서 “왜 우리 마을에는 오지 않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 김형남(68) 금산면 오천리 이장은 “이달 초 봉사단이 마을을 다녀갔는데 주민들이 제발 한 번만 더 와달라고 사정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동용 목욕차량과 전기배선 교체, 가스레인지 점검, 가전제품 수리를 반겼다. 마을회관 마당에는 주민들이 내놓은 고장 난 경운기와 농약 치는 기계, 컴퓨터 등이 쌓였다고 한다. 더욱이 LG전자는 집집마다 찾아가 움직이기 힘든 냉장고의 문짝 고무부품과 냉장실 칸막이 등을 바꿔 줘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맥가이버 봉사단이 방문한 마을은 16개 읍·면에서 22개 마을. 연인원 924명이 참여해 4804건을 처리했다. 가전제품 수리는 공짜이고 부품비도 3만원 이하는 군에서, 이상일 때만 본인이 내도록 했다.
박병종 군수는 “올해도 맥가이버 봉사단이 22개 마을로 달려가 민원을 말끔히 해결한다.”며 “맥가이버 봉사단은 민·관 통합서비스로 주민 만족도와 행정신뢰도를 한 단계 올려놨다.”고 자랑했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