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취임할 때만 해도 철도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구성원 사이에 긴장감이 돌았었다. 서울메트로 사장 당시 2002년 3638억원에 달하던 적자 규모를 3년 만에 817억원으로 줄인 장본인이어서다.
하지만 취임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조용하다. 강 사장은 사내방송인 코레일TV와 인터뷰에서 “여객·화물·광역철도, 유지보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야 시너지가 발생한다.”면서 “구조조정은 철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것으로 코레일맨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간산업인 철도의 완전 민영화 및 조직 분산을 통한 효율화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강 사장이 강조하는 해외 철도사업 진출 등 글로벌화 역시 일정 규모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강 사장은 보고와 현장 방문 등 업무 파악에 주력하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향후 이뤄질 인사와 조직개편이 방향타가 될 듯하다.
반면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사장 취임 반대 의사를 밝혔던 철도노조는 지난 23∼25일 광우병 쇠고기 전면 재협상 및 철도 민영화계획 완전철회를 위한 총파업을 포함한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정치 파업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철도노조는 다음달 15일 이전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민영화 및 구조개혁에 대한 입장은 밝힌 상태”라며 “조만간 강 사장이 노조를 방문해 상호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08-6-30 0: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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