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서 예산지원 불허로
1997년 외환위기에 따라 폐쇄됐던 재외공관인 유네스코대표부 재설치 추진이 부처간 엇박자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1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99년 폐쇄한 22개 재외공관 중 외교적 수요가 큰 유네스코대표부와 중국 우한 총영사관 등 2개 공관을 선별, 최근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에 이들 공관의 재설치를 신청했으나 예산 지원이 어렵다며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한 소식통은 “유네스코대표부 등 2개 공관에 대해 행안부는 재설치를 승인했으나 재정부에서 예산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며 “특히 유네스코대표부 재설치는 총리실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추진한 사안인데 재정부에서 반대해 설치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대표부 재설치 문제는 지난 7월 방한한 고이치로 마쓰우라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한승수 총리를 예방한 자리에서 “유네스코 이사국인 한국이 유네스코대표부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니 재설치를 고려해 달라.”고 건의했으며,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공관 확충 계획에 포함시켜 추진하겠다.”며 긍정적 답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외교부가 행안부와 협의, 유네스코대표부를 올해 신설할 2개 공관에 포함시켰으나 재정부가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집행이사국에 당선된데 이어 지난 6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된 만큼 새 정부의 외교 목표인 문화외교 강화 차원에서라도 대표부 재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한국 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모두 80여개국이 대표부를 운영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8-9-18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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