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베트남 파병용사 훈련장 복원·재현… 23일 개장
‘월남(베트남)에서 돌아온 용사’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강원 화천에 마련된다. 화천군은 ‘베트남 참전용사 만남의 장’을 간동면 오음리 일명 ‘바람버뎅이골’에 만들어 23일 개장한다. 이곳은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참전에 앞서 훈련했던 장소다.13만 9788㎡에 세워진 만남의 장은 가능한 한 옛 모습을 많이 재현했다. 남아 있던 취사동 건물을 살리고 참전기념관(3층)과 추모비, 상징탑, 전술기지, 훈련체험장, 내무반을 다시 만들었다. 군은 지난 2001년부터 지방비 등 180억원을 들였다.참전기념관에는 주요 전투장면 등을 디오라마기법(움직이는 모형 인형과 음향)으로 재현해 놓았다.6분짜리 야간전투 HDTV 동영상도 상영된다. 기념관내 전시실에는 전쟁에서 사용했던 각종 무기류와 부대 깃발, 개인 소장품 등 100여점이 선보인다. 참전용사나 유족들로부터 소장품을 기증받는다. 베트남 전쟁 당시 게릴라 조직이었던 베트콩의 은신처, 피란처 등으로 이용했던 ‘구찌터널’과 베트남 전통마을도 볼 수 있다.
오음리 훈련장은 1965년 비둘기부대를 시작으로 1972년까지 파병에 앞서 훈련을 했던 곳에 복원됐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해 간단한 군부대 훈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곳에는 당시 32만 5571명이 참전해 5000여명에 이르는 장병들이 희생된 것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추모비도 세워졌다. 내무반 시설에서는 일반 관람객이 숙박을 할 수 있다.
23일에는 참전 당시 현지에서 위문공연을 했던 남보원씨 등이 출연해 참전용사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노래를 들려준다. 베트남 전통무예 공연과 파월군가 합창, 참전부대기 게양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베트남 참전용사 만남의 날과 파병훈련 체험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8-10-23 0:0:0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