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체육진흥공단에 통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발매 예상금액을 잘못 산정해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에 지난 한 해에만 376억원의 위탁운영비를 과다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은 6일 스포츠토토 발행사업자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을 감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위탁운영비를 재조정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단은 2006년 12월 스포츠토토측과 계약기간이 끝나자, 계약을 갱신하면서 위탁운영 비율을 조정했다. 국민체육진흥법 등에 따르면 발매금액 중 절반 이상은 경기결과를 맞힌 사람에게 지급하고, 수탁사업자는 발매금액의 25% 범위 내에서 위탁운영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공단은 발매금액 예측치와 영업비용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위탁운영비율을 19.3%로 확정했다. 이는 미국의 5개 복권사업 위탁운영비율 4.5∼6.1%와 비교할 때 3~4배 높은 수준이다.
당시 스포츠토토측은 2007~2012년 발매금액이 연평균 5% 증가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치를 토대로 위탁운영비율을 높게 책정할 것을 요구했고, 공단은 이 주장을 수용했다. 그러나 2007년 실제 발매액은 1조 3649억원,2008년 1~4월 5527억원(연간 추정치 1조 6500억원)으로 예상 발매액보다 각각 25%,42% 많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만 예상액보다 376억원이 많은 2296억원이 스포츠토토에 위탁운영비로 지급됐다.
감사원은 “스포츠토토는 지난 한 해에만 전체 투자금 1598억원의 48%인 7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면서 “해마다 발매금액이 5%씩만 증가해도 연평균 수익률은 21.9%에 달하는 등 적정 투자수익률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포츠토토 “누적결손분 메웠다”
그러나 스포츠토토는 감사원이 누적결손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해 위탁운영비 부분만 지적했다고 반박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스포츠토토는 2001~2003년 막대한 적자가 나서 오리온이 인수했고,2003~2005년에도 심각한 적자가 발생해 작년말 현재 누적결손액만 941억원에 달했다.”며 “2006년 이후 흑자분으로 누적결손을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이 지난해 위탁운영비만 문제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8-11-7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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