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곤 장관 주말마다 현장행… 수행직원 따라다니느라 헉헉
‘장관님, 저희는 슈퍼맨이 아니거든요. 속도조절 좀 해주십시오.’취임 두 달을 맞은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잰걸음에 직원들도 보폭을 맞추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알려진 이 장관이 현장 근무, 대면(對面) 보고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21일 행안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4월 초까지 주말마다 총 10차례에 걸쳐 지방 민생현장을 찾았다. 수장이 속도를 내다보니 차관과 소속 간부들도 주말에는 덩달아 쉴 틈이 없다. 실제 행안부 실국장 이상 공무원들은 두달 만에 30차례 가까이 지방출장을 다녀왔다.
장관은 공장진입로 등 지방재정 조기집행과 관련된 공사현장과 주민자치센터·재해예방지역 등을 방문, 간부들에게 예리한 질문과 함께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강하게 꾸지람했다는 후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앉아서 머리로만 확인하지 말고 현장을 나가보라고 당부하니 주말에 쉴 엄두를 못낸다.”면서 “피곤하지만 어쩌겠느냐.”고 하소연했다. 과장급 공무원은 “서면보고, 내부살림을 중시하는 전임 장관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면서 “이 장관은 청와대 방침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찾아가고 실무진과 대면보고를 즐기는 타입”이라고 귀띔했다.
현장방문이 잦다보니 하루 20~30건의 결재도 새벽이나 혹은 현장에서 이메일 등으로 전자결재 할 때가 많다. 중요 보고는 휴대전화 메일형 메시지로도 받는다.
한 국장급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현장에 나갔을 때 과장들한테 자전거 가게에 가서 중국산 제품과 우리나라 제품, 가격 등을 비교해보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해 다들 놀랐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9-4-22 0: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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