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잡 셰어링’ 일환으로 공기업의 신입사원 연봉이 대폭 삭감되고 각종 구조조정 움직임이 보이자, 공기업 수험생들이 공무원시험으로 진로를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일선 학원가에 따르면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다가 공무원시험으로 방향을 바꾸려는 수험생들의 문의가 예년에 비해 10~20%가량 증가하고 있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공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인해 상대적으로 선발인원이 많은 공무원시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올해 남은 시험의 경쟁률 상승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응시연령제가 폐지되면서 올 초부터 시험준비를 했던 30대 이상 수험생들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원서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18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이 65% 줄었고, 국가직 7급 역시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선발인원이 감소해 경쟁률이 사상 최고로 치솟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수험가에서 나오고 있다.
3년째 7급 시험을 준비 중인 염정선(31)씨는 “기존에 시험준비를 했던 수험생들은 올해 국가직 7급과 서울시 공채에 새로운 인재가 모인다는 소식에 상당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혁 에듀스파 부장은 “공기업 수험생들이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일종의 ‘하향지원’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