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마포구에 따르면 이 행사는 강이나 바다 등에서 물의 신령인 용신을 위한 굿인 ‘배굿’과 선착장 주변에서 지역 수호신을 위해 벌이는 ‘육지굿’으로 나눠 펼쳐진다.
배굿은 한강에 배를 띄워 그 안에 굿청(굿을 치르는 총본부)을 차리고 무녀와 악사들이 용왕을 맞이하러 나가면서 시작된다. 이어 열두 마리의 동물 형상으로 장식된 배가 성산대교 아래 선착장(나루터)에서 출발해 밤섬 주변을 거쳐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면서 굿이 끝난다.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벌이는 육지굿은 지역 수호신상 등의 그림을 앞에 두고 무녀와 악사, 주민들이 어울려 신나는 굿거리 한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배굿과 육지굿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어진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에는 주위의 모든 부정을 쫓아내는 ‘부정청배’ 등의 의식이 펼쳐진다. 이 행사의 당주 무당인 호기희(68)씨가 마포지역 무속인 6명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다. 당주 악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3호인 최형근씨가 맡는다.
마포나루 굿은 한국전쟁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가 한국민속예술원구원 무속위원회 마포지부가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포나루 굿을 발굴한 것을 계기로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신영섭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마포의 무속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구민들이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과 문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