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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포커스] 중앙청사 복도 피서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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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1시30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얼굴은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지 오래다. 중앙청사 사무실 온도는 35도. 맞바람이 통하지 않는 창문으로는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다. 선풍기에선 2시간 전부터 실내의 더워진 바람만 뿜어댄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보고서를 들고 복도로 나왔다. 시원한 복도에 서서 보고서를 수정하니 살맛이 난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일명 ‘복도피서족’이 떴다. 후텁지근한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아직은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자 공무원들이 피서지로 복도를 택한 것이다.

뜨거운 햇살과 컴퓨터 열기, 이산화탄소가 최고조에 이르는 오후가 되면 공무원들은 슬그머니 하나둘씩 ‘복도피서족’이 된다. 상당수 중앙청사 공무원들은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30도가 넘는 근무환경은 업무효율성을 크게 저하시킨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낮에는 37도까지 치솟는다. 등에서 땀이 흘러내릴 정도의 더위 속에서는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고 직원들에게 지시 내리기도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부처 공무원은 “청사 앞뒤 공사로 먼지와 소음이 심해 창문 열기도 힘들다. 복도에 나와 근무하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6개 정부청사의 하루 에어컨 사용요금이 1600만원”이라면서 “예산을 아끼기 위해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통풍이 더욱 안 되는 별관은 22일, 중앙청사 등은 24일 오후 1시부터 가동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9-6-25 0: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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