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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삼국지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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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시립석수도서관에서 전시회… 김용환·고우영 화백 초판본 눈길

100여년 전 국내에 출판된 삼국지와 만화로 된 ‘코주부 삼국지’ 초판본 등을 만날 수 있는 도서 전시회가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다.



안양시는 일제강점기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 출판된 삼국지 160권을 전시하는 ‘테마가 있는 전시회-삼국지전’을 8월까지 시립석수도서관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전시회 품목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5년 영풍서관이 출판한 ‘언토(諺吐)삼국지’로 권지일씨가 역자로 돼 있다.

가로 150㎝, 세로 180㎝ 크기로 재래식(자루매기식) 제본으로,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246면이 조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문이다.

현대만화의 선구자인 김용환 화백의 ‘코주부 삼국지’ 초판본도 전시됐다.1952년 한국전쟁 와중에 학생잡지 ‘학원’에 연재됐던 작품이다.

고우영 화백이 1978년 신문에 연재했던 만화 삼국지를 책으로 엮은 ‘고우영 삼국지’ 초판본도 볼 수 있다. 고우영 화백은 국내 최초의 신문 연재만화 ‘임꺽정’을 시작으로 ‘수호지’ ‘일지매’ 등 역사 만화의 장르를 개척했던 인물이다.

언토 삼국지 등 광복 전 출판된 4점은 모두 한글 고어체와 한문을 혼용해 기술돼 있지만 한국전쟁 전후의 책 3점은 현대 한글과 거의 비슷해 한글의 발전상도 엿볼 수 있다. 또 80년 전후 출판된 삼국지를 통해 세로쓰기와 가로쓰기의 변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도서수집가 안정웅(56·전 안양시 만안구청장)씨의 무상 대여로 이뤄졌다. 안씨는 “삼국지 전시회가 인간의 도리와 덕을 배우고, 삶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데 조금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시는 삼국지 전시회가 끝나면 9월과 10월에 안 전 구청장의 도움을 받아 ‘김소월 시인 시집 전시회’를 연다. 김소월의 스승이었던 김억이 편찬한 ‘소월시초’의 재판본(1948) 등 150여권이 전시된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시민들이 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백범일지, 난중일기 등 다양한 테마를 발굴해 도서전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09-7-10 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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