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대승 한지마을
“우리나라 한지의 본 고장은 어디일까?”다들 ‘한지’라고 하면 전주나 안동부터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전주에서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올해로 13회째를 맞았고, 안동에는 안동한지공예전시관이 여러곳 들어서 있으니 이 두 곳이 한지의 본 고장으로 불릴 법하다. 하지만 한지의 본고장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전북 완주다.
●공장 10년만에 재가동 추진
전북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를 찾았다. 바로 천년의 한지 역사를 품고 있는 대승 한지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김한석(63) 이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대승마을에서 36년 간 한지를 만들어 온 김 이장은 한지계의 ‘장인’이라고 불린다. 10여년 전 마을의 한지 공장이 문을 닫아 그 동안 한지를 만들지 못한 김 이장. 이번에 대승 한지마을이 테마공원 형식으로 새로 조성된다고 해 그 누구보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한지의 본 고장은 완주”라던 김 이장은 “일제강점기에 완주는 전주군에 속해 있었던 터라 완주 한지가 ‘전주 한지’로 전국에 팔렸다.”면서 “이제 완주와 전주는 별도의 행정구역이 됐기 때문에 ‘완주 한지’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안동, 원주, 전주 등지에서 한지 공장을 차린 사람들은 모두 완주에서 한지 제작기술을 배우고 간 장인들이다.”고 자랑했다.
●전국 유일의 도침기로 전통방식 계승
올 연말까지 조성될 대승한지마을에는 한지체험박물관, 한지테마거리, 전통한지 제조소 등이 들어선다. 연말쯤 대승한지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전통방식의 한제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한지는 99%가 중국 닥나무로 만들어진 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조 방식도 모두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개량식이다. 그래서 대승한지마을에서는 2006년에 약 12만 그루의 닥나무를 마을 뒷산에 심었고 지난해부터 한지 제작용 닥나무 생산에 들어갔다.
김 이장은 마을에 전국에서 한 대 남아 있는 도침기를 보여 주며 “디딜방아처럼 생긴 도침기는 한지를 찍어 치밀하고 부드럽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전통방식 한지 제조법 소개하며 “한지마을이 조성되면 도침기를 여러 대 제작해 전통방식으로 한지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글 사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09-8-5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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