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1300권 전직원에 배포
서울 중구가 직원들의 한자능력 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중구는 직원들이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자율학습교재인 ‘생생한자900’ 1300여권을 제작, 전 직원에게 배포했다고 5일 밝혔다.
직원들에게 배포된 생생한자900은 227면으로 구성된 실용한자 학습서이다. 강남교육청 장학사들과 초·중학교 교사들이 기획·집필했다. 교재는 강남교육청이 만든 것을 중구에서 손봐 다시 발행했다.
한자의 유래와 필순에서부터 시작해 한자살피기, 활용하기 등 체계적인 구성을 갖췄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다 넘어졌지만 다행히 외상을 입지 않았다.’는 문장을 제시한 뒤 ‘외상’을 공부하게 하는 식이다.
정동일 구청장은 “우리나라의 어휘의 70%가 한자에서 유래해 한자에 기반한 언어생활을 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공문서가 한자어로 구성됐지만 서구화에 물든 젊은 직원들은 행정용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배포 이유를 밝혔다.
효과는 만점이다. 이 책을 받아든 일부 젊은 직원들은 벌써부터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누가 한자를 많이 아는지에 대해 게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고교에서 한자교육을 받지 않은 30대 초반 이하의 직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김미경 관광공보과 주임은 “평소 업무를 보면서 한자공부의 필요성을 항상 느껴 왔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 배부된 교재를 통해 틈틈이 한자를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용어가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돼 있으나 대학을 졸업해도 기초적인 한자조차 모르는 직원들도 많다.”면서 “한자실력을 향상시켜 더욱 정확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8-6 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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