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일 중구청장이 지난달 28일 천안에서 열린 지역특구 연찬회에서 교육특구상을 받은 뒤 웃고 있다(왼쪽). 광희초등학교에 설치된 영어체험센터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중구 제공 |
60여년 역사의 한양공고에서 재학생이 외국대학으로 직행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방과후 학습이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한양공고는 올해 초부터 중구의 지원을 받아 영어과목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학교 관계자는 “교포 등 국내 대학생 5명에게 매월 과외비 수준의 급료를 지불하고 주 4일 토플강의를 맡긴다.”면서 “재학생들은 월 2만~3만원의 수강료만 부담하면 원하는 만큼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구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영어교육 우수특구로 포상받은 데 기여한 영어교육의 비결은 무엇일까.
4일 중구에 따르면 실업계 고교까지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하고 공립초등학교 6학년생 전원을 영어마을에 입소시키는 등 지난 3년간 전방위적 노력을 펼친 덕분이다.
지역의 업소 종업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인증제와 온라인 영어교육사이트 ‘재미(JAMEE)’까지 모든 노력들이 모여 전국 유일의 교육 특구수상이란 결실을 일궈낸 셈이다.
2007년 영어교육 특구를 선언한 중구. 역점사업으로 펼친 교육복지 투자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양공고의 경우, 전교생 1400여명 가운데 600여명이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1~3학년생 60여명은 외국대학 유학을 위한 심화교육도 듣는다. 3학년생 김의성(19)군과 오문형(19)군은 IBT토플 점수와 CCNA, SCJP, COMPITA 등 국제공인 컴퓨터 자격증을 획득, 미국 대학 입학자격을 얻어냈다. 오클라호마·애리조나·유타·캔자스 주립대학 등 유명 대학들이었다. 오군은 “평일에는 밤 10시까지 방과후 프로그램을 듣고, 주말에는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전적으로 학교교육에만 의지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질 높은 교육기회 부여를 위해 24개 초·중·고교에 원어민교사 27명을 배치했다. 학교 운동부원을 위한 영어보충교육을 실시하고 화상교육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중구의 교육지원예산은 78억원. 25개 자치구 가운데 네 번째이지만 학생 1인당 예산으로 환산하면 가장 규모가 크다. 예산은 교육환경개선(31억원),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15억원), 원어민교사 배치(12억원), 영어체험센터 운영(7억원) 등에 쓰인다. 중구는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고3수험생의 지역별 외국어 분야 성적에서 전국 20위 내에 포함됐다. 정동일 구청장은 “내년부터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등 교육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투자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11-5 12:0: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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