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장 충돌 안타깝지만 절차상 이상 없다”
경기도 성남시의회 김대진 의장은 22일 새벽 ‘성남.광주.하남시 행정구역 통합안’을 전격 처리한 데 대해 “의장으로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요청을 받아들인 것 뿐”이라며 “안건처리는 모두 규정에 따라 이상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소속인 김 의장은 지난 연말 야당의 본회의장 봉쇄사태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야당 의원들이 순순히 응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며 “정상적인 의회진행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아 국민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문답.
--기습 처리한 배경은.
△행정구역 통합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 전개됐다.시의회 청사 복도에선 싸움이 일어나고 의장실에 갇히지 싫어 의원들이 있는 본회의장으로 가려다 팔이 꺾이고 목을 졸리는 상황이 벌어졌다.그러던 중에 한나라당 박권종 대표의원이 의장의 의사진행을 요청했고 절차에 따라 의사일정 변경안을 상정하고 통합안을 처리했다.
--사전에 한나라당 의원들과 논의했나△박 대표와는 사이가 좋다.여러 얘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사전에 논의하지 않았고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
--야당이 무효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
△규칙에 따라 진행해 이상이 없다.(의사봉을 벽에다 쳤다는 주장이 있는데) 의안처리할 때는 방망이를 정상적으로 쳤다.다만 (몸싸움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떼밀렸고 산회 선포할 때 방망이가 부러져 주먹으로 대신했다.그래로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지난달 회기 때 야당과 이번 회기 때 통합안건를 다루기로 약속하지 않았나.
△야당이 먼저 약속을 깼다.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납득하기 어렵다.의장석을 접수한 것은 말이 안된다.
--이번 일로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이번에 (통합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저도 분당에 살고 있지만 처음엔 분당을 중심으로 주민투표를 하자는 쪽이 다수였다.그러나 홍보가 되다보니 통합에 호응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다수가 좋다면 의원이나 의장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배경이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든다.
--행정구역 통합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
△지금으로선 밝히기 곤란하다.시의회 회의규칙 9조에 중요사안을 양 교섭단체 협의 하에 처리해야 한다.불합리하다고 생각되지만 현행 규칙상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달라.
--일련의 사태가 마치 ‘국회 따라하기’처럼 비친다.
△주요 뉴스로 보도되면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면을 보여준 것 같다.의장이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하고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접수했다.의장이 경호권까지 발동했다.(기초의회 중) 성남시의회가 처음이다.지방자치 발전에 저해된다는 생각에 안타깝다.행동보다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성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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