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나는 이래서 선택
사법시험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두 갈래 길 중 한 가지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어떤 점에 끌렸을까. 베리타스법학원의 도움으로 각각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수험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사법시험을 선택한 김모(24·여)씨는 로스쿨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었다고 밝혔다. 로스쿨을 다니면 학비로만 1년에 800만~1600만원이 들지만, 사법시험은 500만~600만원으로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법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사법시험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로스쿨은 법학 지식 외에 출신 대학 등 다른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안모(22)씨는 법학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사법시험을 선택한 경우다. 대학교 2학년인 안씨는 틈틈이 법학 과목을 듣고 있으며, 현재 휴학한 채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안씨는 “법 공부를 하는 게 꼭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며 “사법시험에 실패해 로스쿨로 진로를 바꿀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모(24·여)씨는 로스쿨에 입학하는 게 법조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방 국립대를 졸업한 박씨는 로스쿨이 정원의 일정 비율을 지방 출신에 할당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박씨 역시 법학을 전공하지 않았다. 때문에 로스쿨을 졸업해도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하지만 충실하게 과정을 이수하면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 권유에 따라 로스쿨을 선택했다. 박씨는 “현재 공부반을 구성해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로스쿨은 전형 방법이 다양해 결코 준비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은 단연 로스쿨을 선택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입학 준비를 할 수 있고, 사법시험보다는 합격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김모(34)씨는 변호사 사무실을 내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로스쿨 입학을 준비 중이다. 그는 공인영어점수와 대학교 학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실무 경험을 최대한 ‘어필’할 계획이다.
김씨는 “로스쿨은 2곳에 원서를 내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한 곳은 하향지원할 예정”이라면서 “로스쿨은 직장인의 사회 활동범위를 넓히는 데 매우 유용한 제도”라고 말했다.
정하영 베리타스법학원 부원장은 “사법시험과 로스쿨 입학 준비는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낫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서 “자신이 갖춘 경쟁력을 잘 분석하고 전문가와 상담해 진로를 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0-02-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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