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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직원 김상우·이성훈씨 “영어는 발음·문법보다 뜻 전달 정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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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부 소속… 수사·기소·재판 지원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김상우(36) 수사관과 이성훈(36) 정보관은 닮았지만 다르다. 김 수사관은 경찰청 파견 공무원이며, 이 정보관은 홀로 ICC에 첫발을 내디뎠다. 공통점은 ICC ‘검찰부’ 유일한 한국인 직원으로 동갑내기라는 점이다. 검찰부는 재판소 소속이지만 수사검사의 지휘를 받으며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재판소가 특정 사건의 수사 개시를 허락하면 검찰부는 집단살인, 반인도 범죄 등을 수사하고 기소, 재판을 이끈다.


2005년 4월 ICC는 한국 수사관 채용을 경찰청에 타진했다. 경찰 6명이 지원했고 김 수사관이 서류, 필기, 면접 등을 통과했다.

ICC에서 굵직한 국제 범죄를 수사한다는 명예를 얻지만, 아프리카 내전 현장을 누비는 위험이 뒤따랐다. 한 해에 140일을 집 밖에서 보내지만, 아내도 그가 어디로 출장을 가서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몰라야 한다. “믿을 만한 정보원, 증인을 확보하고 신뢰를 구축하려면 비밀유지가 생명”이라고 김 수사관은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배운 수사기법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화, 다양화된 국제범죄와 어떻게 싸울 것인지 한국으로 돌아가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

이 정보관은 국제기구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공학도다. “국제기구도 일반 기업처럼 재무, 인사, 정보기술 전문가가 필요하다. 특히 수사·재판기록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국제재판소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그는 설명했다. 1997년 IBM에 취직했던 그는 5년 만에 캐나다 이민을 선택했다.

그러나 2002년, 취업원서를 넣는 곳마다 떨어졌다. 절박한 심정으로 몬트리올 맥길대학 정보공학과에 석사과정을 밟았다. 그러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손을 내밀었다. “경력은 괜찮은데 영미권에서 공부한 경력이 없어서 고용을 꺼렸던 국제기구가 대학원을 마치니 흔쾌히 자리를 내줬다.”고 했다. 2008년 ICC 정보관으로 옮긴 그는 “다른 국적 사람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재밌고, 수평적 관계로 얽혀 스트레스도 덜하다.”고 했다.



대학 때까지 국외에서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는 두 사람은 “영어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김 수사관은 “논리적인 말하기, 글쓰기가 되면 문법이 좀 틀리더라도 인터뷰, 수사보고서 작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정보관은 “영어 발음, 문법에 신경 쓰기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ejung@seoul.co.kr
2010-02-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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