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철도시설공단 너무 다른 노사
‘이웃사촌인데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의 노사관계는 왜 이렇게 다를까.’
코레일은 지난해 파업 이후 노조원 징계 및 단체협약 갱신 등을 둘러싸고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노사가 불신의 골이 깊어 협상테이블에도 앉지 않고 있다.
반면 철도시설공단 노사는 30일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에 노력한다는 내용의 ‘상생 선언’을 발표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및 연봉제 도입 등을 수용하고 나아가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경영효율화를 위한 개혁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끝장토론 등을 통해 노사가 소통의 결실을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철도시설공단노조가 민주노총(공공운수연맹) 소속이라는 점에서 노사 상생협력 선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박일 노조위원장은 “공공기관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을 겸허히 수용하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철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사이버 ‘도토리’ 몰라서
‘몽골사막에 도토리 기부’ 행사를 진행 중인 산림청에 최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투박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할아버지. “집에 도토리 2말이 있어서 기부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산림청이 몽골사막에 나무를 심어 사막화와 황사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전개하고 있는 캠페인에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오해해 실제 도토리를 보내겠다고 의욕을 보인 ‘유쾌한’ 해프닝이었다.
산림청 최관묵 사무관은 “가까운 거리면 찾아가서 받아오고 싶었다.”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도토리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0-03-3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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