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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행정] 기후변화 대응 주민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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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주부12명 활약… 18개교 어린이대상 교육나서

“처음엔 단순히 교양쯤으로 여겼지요. 그런데 파고들수록 심각하다는 데 생각이 미쳤지 뭐예요. 그래서 대학 강의도 듣고 그랬어요. 너무 보람차요.” 주부 이강녀(45·주부)씨는 28일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국제적 핫이슈로 떠오른 기후변화의 영향 등에 대해 직접 배워서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의 새싹인 어린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내 아이들에게 과학 공부를 시킬 수 있어 더욱 좋다.”고도 했다.

환경학자 등 전문가들이 나서면 좋지만, 본의 아니게 이해하는 데 어려워지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주민들이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금천구에 사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에 접어든 주부들 12명이다. 환경의 중요성을 외치는 ‘꾼’이 아니고서는 언감생심 도전하기 어려운 일이다. 거마비 정도의 돈을 받는다. ‘쿨(Cool)한 기후 친화 도시 금천 만들기’란 슬로건 아래 똘똘 뭉쳤다. 자체 교육을 받은 ‘기후변화 대응 활동리더’로 활동한다.

금천구는 우선 관내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시작으로 지구온난화 원인과 기후변화의 이해, 생활속 에너지 진단과 CO2 저감방안 등의 내용을 담아 교육한다고 28일 밝혔다. 국제적인 핫이슈이기는 하지만 딱딱해지고 식상하기 쉬운 기후변화에 대해 알려주고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쉬운 것들을 실천에 옮기도록 돕고 있다.

장기적으로 나라의 미래를 이끌 세대이자 사회문제에도 밝은 요즘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여론 전도사’ 노릇까지 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친환경 생활습관을 유도한다는 뜻에서다.

기후변화 대응 전령인 강사 12명은 금천구 관내 18개 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10회씩, 모두 12차례 강의를 하게 된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전문가들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강의받았다. 거의 날마다 달라지는 상황에 맞게 대응하기 위해 최근 관련 국제회의가 열린 덴마크 코펜하겐과 스웨덴 스톡홀름 등 해외 도시들을 직접 돌아본 전문가들을 초청해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는 건물 에너지 진단 교육, 기후변화에 대한 국내외 최근 동향 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한 재교육을 실시하여 교육의 질을 더욱 높였고 알고 있더라도 말로 옮겨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교수법 특강도 마련했다.

환경과 김동환 담당은 “상반기에는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에 힘쓰지만 하반기에는 기후변화 대응 순회교육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4-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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