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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포커스] “세종시로 정말 가야 하나…” 부처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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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지난 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9부2처2청이 당초 예정대로 세종시로 내려가게 돼 관가가 뒤숭숭하다.

이전 대상 부처는 직급별로, 연령별로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1일 관가에 따르면 우선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들은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등으로 국회 출입이 잦은 데다 청와대 보고 등 행정적 업무처리가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다.

한 차관급 인사는 “보고하러 가기 위해 몇 시간을 거리에서 허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서울에 별도 사무소를 마련하고 세종시는 지사처럼 활용하는 인사들이 틀림없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장차 정치권 진출에 관심 있는 인사들은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질까 ‘세종시행’을 더욱 꺼린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과장급 공무원들도 자녀 교육을 위해 결사 반대하는 분위기다. 일부 공무원들은 ‘기러기 아빠’를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한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교육 등 사회시설이 모두 서울에 있어 옮기기 어렵다. 가족은 그냥 서울에 두고 나만 내려갈 계획”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장성한 자녀를 둔 실·국장급 공무원들은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이라며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도 저렴한 땅값을 이용한 ‘내집 마련’ 희망과 낮은 물가 혜택 등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서울은 땅값이 너무 비싸 집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문화공간이 적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생활비도 싸고 근무 환경도 괜찮을 것 같아 종잣돈 마련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혼 공무원들은 세종시로 갈 경우 일보다 연애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며 반대가 극심하다. 30대 초반의 사무관은 “결혼 적령기에 있는데 서울에서 2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면 아무래도 연애하기가 힘들다.”며 답답해했다. 결혼 상대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는 하소연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0-07-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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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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